#결_건축후원금요망 1차 목표 후원금은 천만원입니다. 건축후원금 송금시 성함뒤에 ‘건축’을 덧붙여주세요 귀찮으시면 ㄱ만 붙이셔도 됩니다.
탄자니아 교육계의 문제를 앞의 글에서 지적했으니, 이번 글에서 우리 AIO는 어떻게 바꿔갈 것인지, 어떤 학교를 지을 것인지 써보려고 합니다. 글이 좀 두서가 없는 듯 합니다. 요즘 다르살렘의 날씨가 많이 뜨거워 집중해서 글쓰기가 쉽지 않아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것, 읽는 분들의 깊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그리고 본인이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가르치는 법 역시 모르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이 문제는 공립학교든 사립학교든, 미셔너리 스쿨이든 다 똑같습니다. 왜일까요? 어느 초중등 학교든 교사자격증이 있는 교사를 고용해야하는데 그들은 모두 교사학교 출신이고, 교사학교를 진학하는 이들은 학창 시절의 학업 성적이 거의바닥에 있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교사학교 졸업후 교사자격증을 손에 쥔 교사들의 수준은 본인의 초중등학교 재학시절의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0대 나이에 공부를 잘해본 적이 없는 그들이(보통 중하층 가정 출신입니다) 교사가되어, 애들앞에서 우월의식을 드러내고 폭력성이 강한 체벌을 가합니다. 사립학교의 교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 차를 타고다니는 중산층 아이들을 보며 빈부차를 느끼고 애들에게 화풀이하기도 합니다.
현재 다르살렘 초중등학교 교사는, 수업 전에 준비과정을 갖지 않고 알고있던 지식만으로 가르칩니다. 그나마 많이 알면 다행이지만, 글쎄요… 정부에서 새로운 커리큘럼을 발표하고 개정된 교재가 나오면, 사립 초등학교는 이를 따라가지만 중등학교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오래된 교재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사립 초등학교는 학교에서 교재가 나오지만 공부를 하지 않고, 중등학교는 교내 도서관의 교재를 가져다 쓰는 것인데 굉장히 오래된 것. 어차피 본인이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지도요. 교재를 사는 학생들도 많지 않습니다. 교사가 칠판에 쓰는 것으로 공부하고 선배들이 건내준 공책을 봅니다. 아에 엉뚱하게 가르쳐도 학생들은 모릅니다. 어차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무조건 하게만 합니다. 뭘 어떻게 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무조건 하게만. 그래서 학생들은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릅니다. 사실 교사들도 모릅니다. 2015년 제가 처음 탄자니아 땅을 밟았을 때 공/사립학교 교사들이 그랬고, 2023년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교사들의 이런 행태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실제 교육 환경에서 교사들과 면담을 가져보고 학교장과 공부하는 교사,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너는 선진국 출신이니 그게 가능한거지 우리는 안돼. 우리에게는 우리의 방식이 있어.
그래서 시도를 한 것이 공립학교 내 방과후 수업 지원이었고 보건소 뒷마당을 빌린 길거리교실이었습니다. 방과후수업은 교사들과 혜택을 받지못한 아동의 부모가 문제를 삼아 현재 운영을 중지했지만 길거리교실은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지지할만큼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길거리교실을 오픈한지 벌써 만 4년입니다. 긴 시간동안 활동하며 발견한 것: 언어가 반드시 입력되야하는 최소나이가 있고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나이가 있듯이, 수학 역시 그렇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하는 7세 이하 숫자놀이를 이곳에서 절실하게 느끼게 될 줄이야…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활동을 나가보니 한숨이 자동으로 나오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을 무시하는 말이 아니고, 6학년인데 두자리 숫자를 못읽거나 말은 하지만 읽을줄 모르거나 덧셈 뺄셈조차 3 이상은 할 줄 모르는 애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립학교 애들됴 공립보다 상황은 조금은 낫지만 그렇다고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길거리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숫자에 친숙해지도록 우리는 숫자그리기 놀이, 숫자만큼 짝짓기 놀이 등의 몸놀이를 했고, 369 게임이 안되서 2-4-8, 5-10-15 게임을 했고, 공깃돌과 병따개등을 이용하여 셈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숫자와 친숙한 아이들은 10 단위 100단위 천천히 숫자 범위를 확장해갔고 구구단을 외웠습니다. 구구단을 외우면? 그때부터는 학교생활이 굉장히 편해집니다. 성적이 신기하게 주욱 상향화되어 교사들의 매질을 피할 수 있고 부모로부터 혼날 일도 줄어들고 학교 역시 재미있어집니다. 우리의 역할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수학과 놀이(운동)에 올인.
제 큰 아이가 중등학교를 진학해서, 중산층 출신의 아이들이 재학중인 사립학교 내부를 들여다보니,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공부 꽤나 한다고 했던 아이들이 모인 사립 중등학교지만, 분수셈, %, 비율 등의 간단한 의미 이해력이 너무 떨어지고 대다수가 수포자라고 합니다. 한국과 달리 이곳 수학교재는 커리큘럼이 엉망이고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은 집필이라 이론은 어렵지만 문제는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그럼에도 한 두명 제외 반 전체가 수학을 포기하고, 그렇게 포기한 학생 절반 이상은 중등학교 상급반으로 진급하고, 실패한 학생 중 성적이 좋은 이들이 교사학교를 가고… 그렇게 되는 블랙홀입니다.
매질하는 교사, 무책임한 교사가 당연한 곳에서,
공부하는 교사,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 애들에게 잘 전달하려고 고민하는 교사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알고보니, 답이 참 가까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 경향이 좀 강합니다. 말로 긴 시간에 걸쳐 잘 설명했음에도 그걸 실제 실행하라고 하면 엉뚱한 짓을 하기 부지기수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모릅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탄자니아 현지에서 공부를 잘했던 누군가가 교사가 되어, 교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보여주고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그 누군가가 누가될 수 있을까?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던 저는 이곳 초등학생 교육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안됩니다. 초중고대학교 모두 수학을 한국어로만 공부를 했고, 고지식하고 꽉 막혀 있기로는 세계 일류급인 탄자니아인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똘똘한 아이 셋이 있습니다.
2015년부터 한국의 수학과 과학(물리 화학 생물)을 엄마와 공부하고, 온라인으로는 영어로 영어/수학/과학을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탄자니아 커리큘럼에 맞춰 영어와 현지어로 탄자니아 교과목을 공부하고 있는, 3개 언어(영어 현지어 한국어)가 능통하고 학교 성적이 우수한 세 악동들. 한국과 미국 그리고 탄자니아식 수학 과학을 어렸을 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는 방과후 홈스쿨로 오랫동안 커왔기 때문에 이미 꽤 훌륭한 교사입니다. 지금도 활동가가 갑작스레 자리를 비우게 되는 상황이 되면 번갈아 나가 활동을 뛰고 있습니다. 세 아이들은 앞으로 탄자니아에서 대학교 진학(큰애는 변호사가 되기위해 공부를 하고 있고 둘째는 치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과 함께 교사학교에서 초등 및 중등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올인원에서 초등 및 중등학교를 설립하게되면, 본인들의 전문적인 일을 하면서, 교사로서 다른 교사들에게 어떻게 수업을 준비하고 어떻게 학생들을 다루고 성적에 따라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쳐야할 것인지 실제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탄자니아에서 거주한 시간이 더 길고 이곳 커리큘럼으로 공부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선진국 출신이니 니들은 모른다는 말이 통하지 않을, 공부를 잘했던 우등생 출신 교사.
저 혼자서 공사판을 지휘하며 학교를 짓는다는 것이 파랑새를 쫓는 이야기같지만, 의지가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올인원과 탄자니아 키감보니에서도 구석에 콕 박힌 펨바음나지. 이곳에 함 학교를 지어 이곳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같이 보지 않으실래요?
덧붙이는 설명: 탄자니아에 자원봉사를 와서 학교의 정규수업시간에 수업을 들어가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정식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 정규수업시간의 활동은 모두 불법이며, 신고가 들어가는 경우 학교가 굉장히 난처해질 수 있는데, 많이들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는데 뭐 어때, 이런 느낌. AIO는 혹여 말이 돌아 이민국과 구청으로부터 신뢰를 잃을만한 일은 아에 하지 않거나, 어쩔 수 없이 꼭 해야하는 경우 이민국 구청 모두에 이를 알리고 한시적인 허가를 받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