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_건축후원금요망 1차 목표 후원금은 천만원입니다. 건축후원금 송금시 성함뒤에 ‘건축’을 덧붙여주세요 귀찮으시면 ㄱ만 붙이셔도 됩니다.


코이카를 통해 이곳 공립학교에 봉사단원으로 오시는 선생님을 몇번 만난적이 있는데,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뭔가를 시도하려고 해도 학생이든 교사든 사람이 바뀌지 않고, 돈이나 재화를 바라면서 제안 사항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아 참 답답하고 시스템이 꽉 막혀있다 는 점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2015년부터 이곳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공립초중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하고 교사들을 만나고, 2015년 6월부터 현지 사립학교에 아이 셋을 보내서 탄자니아의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제가 볼 때는 양쪽이 모두 답답합니다. 아마 저만큼 탄자니아의 교육제도와 현실에 직접적인 경험을 해본사람이 없을 거에요. 이 말은 다른 의미로는 꼰대질 혹은 탄자니아 거주 8년차 부심으로 들릴 수 있어,.. 그래서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속을 들여다봐야합니다.

봉사자 혹은 봉사자가 속한 기관, 이곳 시스템, 사람-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가 문제입니다.

1. 교육 커리큘럼이 아주 안좋습니다. 수학의 예를 들면, (지금 제 아이가 중등학교 2학년입니다) 중등학교 2학년 과정에 지수함수 없이 로그함수가 나오고 바로 삼각함수가 나옵니다. 정작 이곳 학생들은 도형을 그려본 적도 각도계를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중등학교 3학년 과정에 수열과 함수의 극한이 나오고 미분으로 직진합니다. 4학년 교과서에서 조건부확률, 벡터, 적분을 본 것 같습니다.

2. 그런데, 학력 수준이 너무 낮은 이들이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교사가 되고, 이 그룹별 교사들의 수준은 모두 비슷합니다. 제 큰애의 예를 빌려오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수학 교사가 학생들을 제대로 못가르쳤습니다. 내용을 아에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안좋은 학교인가 물을 수 있는데, 키감보니에서 가장 좋은 중등학교입니다.

3. 이곳 학제는 유치원 3년(의무 아님), 초등 7년, 중등 general 4년, 중등 advanced 2년 뒤 대학에 진학하는데,
중등 general 4년 졸업 후 advanced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이들 중,
성적이 좀 나은 이들이 2년제 교사학교에서(대학교 아님주의) 중등 general 레벨의 교사가
그리고 바닥을 깔고 있는 이들이 교사 학교에서 2년 공부 뒤 초등학교 교사가 됩니다. (유치원은 1년)
이들의 각 과목에 대한 이해도는 몹시 낮음에도, 더 공부를 하지않고(할 수 있었다면 중등학교 과정에서 했겠죠) 그 상태에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겁니다.

중등학교 교사는 대충 교과목별(수학/과학, 영어/현지어/사회과학, accounting/book keeping, ICS 이렇게 네 그룹으)로 분류가 되어 교사 자격증을 따는데, 수학 교사가 물리/생물/화학도 가르친다는 얘기가 됩니다. 영어교사가 스와힐리어와 civics, history, geography 모두 가르칠 수 있습니다.

advanced level 교사는 advanced level을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이들 중 성적이 높은 사람들이 교사학교에 진학하여 교사자격증을 따는데 교사군은 general 레벨과 같습니다.

4. 모든 교사는 애들 등교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혹은 조금 전에 출근해서 또 비슷한 시간에 퇴근합니다. 수업과 수업에 3355 모여 떠들기 바쁩니다. 즉, 교사는 수업 전에 교재를 연구하고 가르치려는 자세가 안되있다는 얘기입니다. 과거에 교사 본인이 배운 것 알고있던 것을 기반으로 그것 내에서 가르치게 됩니다.

과거의 교사가 그랬고 현재의 교사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왜냐하면 탄자니아의 교사들은 공부를 해본적이 없고 잘해본적은 더더욱 없는 이들이 교사가 되어 본인이 못가르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과거의 교사가 얼버무리며 우겨서 가르치듯 본인들도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입니다. 교과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본인이 못가르친다는 것은 더더욱 모르고요.

5. 이곳 정부의 교사 자격증 시스템과 교사들만 잘못이 있느냐, 아니오. 부모도 잘못이 크지요. 부모는 학교에서 알아서 다 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에서 손을 놓고 있어요. 성적이 좋은 학교라고 알려진 곳에 아이를 보내면 덩달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모든 교사의 질이 비슷비슷합니다. 잘하는 학생이 모여있으면 그 학교의 성적이 높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부모는 성적이 좋은 학교만 찾고 있고 정작 본인 아이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조차 모릅니다. 이들의 자신감은 또 어찌나 대단한지… 123등이면 됬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애들은 주변을 속여서 시험을 보고 머리는 엉망인데 중요하지 않습니다.

참고: 정부 시험이 초등학교 4, 7학년에 중등 2,4,학년때 있고 학교별, ward별, district별, regional별로 성적이 공개됩니다.

6. 학생들은 잘못이 없느냐. 있죠. 공부를 안하고 있으니까. 치팅을 너무 많이 합니다. 시험보는 날만 바빠요. 남의 답안지 배껴쓰느라. 그러고나서 성적이 잘 나오면 좋아합니다. 그 근간에는, 유치원시절부터 폭력에 노출되어 받은 상처가 있습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교사들은 엄청난 위력과 폭력으로 학생들을 다스립니다. 사립 공립할것없이 회초리나 몽둥이 귀싸대기 할것없이. 아이들은 맞기 싫어 거짓말과 치팅을 합니다. 그게 일상이 되어 늙어 죽을 때까지. 만 3세때 배웠거든요. 솔직하게 살았다가는 맞아죽는다는 걸.

그런데 이게 꼭 학생들 잘못이라 할 수 있느냐. 아니오. 교사가 너무 못가르치고, 부모가 방임상태에 애들을 방치하고(중산층 상류층도 거의 비슷합니다) 공부를 어떻게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학교를 다니는 햇수가 길어질수록 학생들은 배우는거죠. 아 학교는 대충철저히 폭력을 도망다니고 포기하는걸 배우는 곳이구나

7, 외부에서 오시는 교사들은 뭐가 잘못됬을까요? 이곳 현실을 너무 모릅니다. 위의 상세한 내용은 실제로 이곳 학교에 학생을 보내보지 않은 이상 지켜보지 않은 이상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2년 봉사활동 온 봉사자들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다 포기합니다. 이 민족은 안되는구나.

그럼 #AIO는어떻게바꿔갈까요 가 다음 글의 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