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양한 건축 자재 중 또 다른 주요 자재, 시멘트에 대해서 얘기해볼께요.
시장에서 흔히 보는 시멘트 브랜드들은 저마다 자본의 주인이 다릅니다. 중국 자본의 화신(Huaxin), 독일 자본의 트위가(Twiga), 탄자니아 로컬 자본의 캐멀(Camel), 인도 자본의 냐티(Nyati), 나이지리아 자본의 당고테(Dangote) 등이 대표입니다. 당고테는 질이 좋지만 가장 비싼 축에 속하고 화신은 가장 싸지만 질이 안좋고, 냐티가 현실적으로 가장 괜찮은 선택입니다.
우리 학교 부지와 가까운 킴비지에는 냐티 시멘트 공장이 있습니다. 공장이 가까이 있으니 자재도 쌀 것 같지만, 시장의 논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다르살렘 중심가(지도의 위쪽)에서 펨바음나지 키창가니의 학교 부지(오른쪽 지도의 초록 동그라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킴비지(파란색 동그라미) 또는 므와쏭가(보라색 동그라미)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킴비지는 인프라 개발이 아직 미진한 관계로, 결국 므와쏭가가 모든 자재와 물류가 집중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합니다. 시멘트는 자재상들이 에이전트를 거쳐 대량 구매 후 소매로 유통시키는데, 므와쏭가의 자재상들은 키바다(Kibada-지도의 보라색 동그라미 위쪽) 등 규모가 큰 중심가 지역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하고 창고 규모도 작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량으로 물건을 들여오지 못해서, 대형 매장들보다 더 비싼 단가로 시멘트를 구매하게 됩니다. 도매가 자체가 높다 보니 소매 판매 가격 역시 더 비싸질 수밖에 없고요. 결국 공장과의 지리적 거리보다 소매상의 자본 규모와 자본력이 시멘트 최종 단가를 결정합니다. 올인원은 보통 100포씩 선지불 후 시간을 두고 가져가기 때문에 므와쏭가 소매가보다 좀 더 싼 가격에 구매하고 있어요.
- 자재상에서 시멘트를 날라주면
- 마음씨 좋은 오토바이 택시가 이것저것을 뒤에 싣고
- 물길을 뚫고 가기도 하고
- Toyo에 25포를 실어
- 가끔은 차가 빠지기 때문에
- 두대가 나란히 진흙길을 뚫고 갑니다
- 사이트에 도착해서 차근차근 옮기고 1
- 사이트에 도착해서 차근차근 옮기고 2
- 가끔은 벽돌 배송차에 벽돌과 함께 (무료로) 싣기도 하고
- 소량 무료 배송 물품은 창고 근처에 던지지만
- 유료 배송은 창고에 차곡차곡 도토리 쟁기듯 넣어줍니다
- 목재(소량)를 시멘트 배송과 함께 무료로 싣기도
므와쏭가 자재상들이 대형 트레일러나 20큐빅 트럭을 통해 킴비지에서 시멘트를 들여오면, 구매자들이 한 포에서 수백 포씩, 필요에 따라 사다 쓰게 됩니다. 이때 시멘트 가격에는 차량에 물건을 실어주는 상차 비용까지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적지까지의 운송비와 하차 비용은 별도이기 때문에, 시멘트 구매 양에 따라 운송 차량이나 방법을 결정한 뒤, 하차 비용을 차량 및 일꾼들과 사전에 별도 합의를 해야 합니다. 참고로 현지에서 주로 사용되는 트럭 등 운송 수단별 적재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토바이 (Pikipiki): 승객 탑승 시 2포 / 미탑승 시 4포 (시멘트에 대해 추가 비용 요구할 수도)
- 소형 3륜차 (Toyo): 25포
- 토요타 픽업트럭: 50포
- 미쓰비시 캔터 (Canter): 100포 (또는 5인치 벽돌 250장)
- 미쓰비시 후소 파이터 (Fuso Fighter): 150포 (또는 5인치 벽돌 350장)
비가 내리고 펨바음나지로 들어오는 비포장도로 상태가 극도로 나빠지면, 캔터나 파이터 같은 중대형 트럭들은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이 시기에는 오토바이나 토요 삼륜차를 이용해 소량씩 자주 자재를 받거나, 트럭을 쓰더라도 평소 용량의 절반 정도만 실어서 날라야 합니다. 자재를 나르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인건비와 기름값을 포함한 운임 부담이 배로 커지기 때문에, 현장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우기철마다 참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입니다.
- 음바갈라 도매상에서 주문해서 받은 마린 보드 재단
- 철근 2톤을 므와쏭가 길에서 받고
- 철근 1톤과 Rx 2롤을 길에서 받기도하고
- Toyo에 철근 1톤과 Rx 롤 2개를 실어
- 단단히 잘 묶은 뒤
- 출발
자재 값은 어느 정도 흥정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정해져 있으니, 물품을 살 때는 우리 부지까지 어떻게 받을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시멘트를 배송할 때 목재를 함께 얹어 올릴 것인지, 아니면 철근 12mm를 몇 개까지 올릴 수 있는지도 계산해야 합니다. 혹은 철근 1톤을 아예 음바갈라(Mbagala) 자재 도매상에서 직접 구매한 뒤 배송받는 것이 단가나 운임 면에서 더 나은지 따져봐야 하고요. 페인트나 못 같은 다른 부자재들을 그 위에 같이 올릴 수 있는지, 아니면 벽돌을 배송할 때 시멘트를 몇 포까지 함께 올릴 수 있는지 등도 조율해야 합니다. 결국 배송비를 줄이기 위한 전쟁인데요, 이러한 혼합 적재와 운송 동선을 치밀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바지 주머니 속에 한 움큼 쥐어 넣은 흙모래가 소리 없이 빠져나가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새어 사라집니다. 그들이 차가 음중구!주1라고 놀리더라도 꿋꿋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