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고 제너레이터를 두어 번 돌렸을까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년보다 마씨카(Masika, 대우기)가 조금 일찍 찾아오려는 모양입니다.
학교부지가 있는 펨바음나지 워드의 키창가니 마을은 해변과 가까운 낮은 지대입니다. 게다가 키감보니에서도 비가 유난히 잦은 지역이라 주변의 물이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모여듭니다. 실제로 키감보니 일대에 가뭄이 들어 10~30m 깊이의 우물이 말랐을 때에도, 키창가니 주변 우물들은 마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원래 물이 많은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부지의 지상에 고인 물을 건축용수로 사용해 왔고, 직접 우물을 사용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기에, 건기가 깊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물이 완전히 마르자 길 건너 이웃집의 큰 연못에서 물을 길어다 썼습니다. 그 물마저 바닥나자 툴리부와 키창가니 마을에서 물 배달 차량을 통해 물을 공급받았습니다만, 흙길을 통해 천리터 물을 받는게 너무 어려워서 결국 우물을 굴착했는데, 막상 우물을 파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씨카라니…
마씨카가 시작되면 부지의 낮은 지대에는 다시 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장점도 있고, 동시에 단점도 있습니다.
반면 단점도 분명합니다. 우선 벽돌이 속까지 빗물에 젖기 시작하면 운반 과정에서 표면이 쉽게 손상되어, 추가 운반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무엇보다 툴리부에서 학교부지로 들어오는 도로가 진창으로 변하면서 시멘트와 벽돌, 자갈, 철근 등을 실은 트럭의 현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또 기초 터를 파놓은 구간은 폭우 시 흙이 무너지기도 해 다시 퍼 올리고 정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3월이 막 지난 현재, 담벼락 기초 공사는 약 50%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담벼락 기초 작업은 교실 건물 공사에 비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교실 건물은 기초를 판 뒤 그 위로 벽돌과 콘크리트를 쌓아 올리면 되지만, 담벼락은 부지 둘레를 따라 긴 구간을 계속 파내며 수평을 맞춘 뒤에야 첫 벽돌을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벽돌을 놓고 나면 그때부터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공사가 진행됩니다. 게다가 우리 부지의 둘레는 약 1,200m에 달합니다.
☆ 스타벅스 아아 한잔 양보하면 방과후교실 10명의 아이들에게 공책과 볼펜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 방과후교실은 탄자니아 현지 구청과의 협업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10대 초반의 임신과 탈선을 최소 10대 중반 이후로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