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든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있습니다. 탄자니아인의 독특한 삶의 모습을 나열하자면 외국인이 구한말 혹은 625 전쟁 직후 한국인의 모습을 기록한 여행기(기록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탄자니아라는 나라와 사람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을 평가 비난하는 시각으로 보일수도 있어,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이곳 아이들의 사는 모습만을 서술해보자면, 생활과 사고방식이 공부/학습에 임하는 태도와 너무나 동일합니다. 놀이를 함께하는 친구가 없고, 만남과 헤어짐이 굉장히 짧고 정을 주지 않아요. 부모 자식 간의 정 역시 깊지 않아 보입니다. 혼인/혈연 관계가 다른 나라와 많이 달라서, 아빠 혹은 엄마가 다른 자식(혼인 전 자식 혹은 이혼 후 전 남편의 자식, 혼인 중 외부에서 생겨서 같이 살게 된 자식, 종교 무관하게 일부다처제로 엄마가 다른 자식 등)이 한 지붕 아래 성장하는데 그들간 아무 문제나 분쟁이 없이 잘 지냅니다. 놀라울 정도로 평온하고 성장한 뒤에도 잘 지내는데 가족간 끈끈함은 없어요. 이런 복잡한 가정사가 있는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가정의 아이들이 그러합니다. 혼인 전에 낳은 아이가 없는 가정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굉장히 일반적입니다. 미혼모 미혼부 혹은 그들의 아이가 차별을 받지 않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과거에 비해 교육비가 급증해서 출산율이 낮아짐에 따라, 미혼 부모 역시 줄어들었지만,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다르살렘을 포함한 대도시를 벗어난 지역의 사람들은 과거와 동일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끈끈하지 않은 가족간 유대관계에서 시작되서인지, 공립학교든 사립학교든 아이들의 교우 관계는 굉장히 얕고 절친의 개념이 없을 뿐더러 교사를 포함하여 누군가가 갑자기 학교를 나오지 않더라도 찾지 않습니다. 학교를 나오면 있는 것, 안 나오면 떠난 것. 동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네 또래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놀이하는 모습을 보기 참 어려워요.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없다시피 한 탄자니아.

올인원은 아이들이 동네 친구들과 함께 정답게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주)낫쏘의 후원으로 축구공을 공립학교와 마을 주민회관에 기증하였고 길거리교실에서 금/토요일 sports day마다 공을 차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함께 있어야만 가능한 놀이들, 단체 줄넘기, 탄자니아식 피구 레데, 고무줄 놀이, 공기놀이 등을 sports day에 할 수 있도록 놀이 물품을 지원하고, 학교 방학기간에는 월~토요일 전일 놀이 시간을 줍니다.

아이들은 뛰어 놀아야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뭉쳐 놀면서 더 밝아지는 동네 분위기와 바뀌는 마을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놀이터나 놀이시설 등 대단한 것을 지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축구공과 빨랫줄, 고무줄, 그리고 공기돌이면 충분합니다.

학교도 함께 바뀌면 좋으련만, 학교는 장벽이 참 높아요. 그래도 우리 올인원의 현지 활동가들은 아이들과 마을, 그리고 학교를 바꾸기 위해 참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학교는 1학기는 6월, 2학기에는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각각 한달의 방학이 있고 각 학기마다 중간방학이 있습니다. 1학기에는 부활절 전후로 그리고 2학기에는 한국의 추수감사절 전후 2주 정도의 시간동안 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이번 2학기 중간 방학에는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기에 적절한 문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세요?

이곳 외로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 스타벅스 아아 한잔 양보하면 길거리교실 10명의 아이들에게 공책과 볼펜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 길거리교실은 탄자니아 현지 구청과의 협업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10대 초반의 임신과 탈선을 최소 10대 중반 이후로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