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알려진 다르살렘의 대우기는 3월에 시작해서 5월에 끝나는 것인데, 이상하게 올해는 6월에도 비가 많이 옵니다. 방학인데 속상하게도 비가 많이 오니 땅이 젖기때문에 아이들은 춥고 특히 발이 시리지만 신을 신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젖었거나 젖을거라서… 시골에 간 아이들은 조부모님이나 큰 집 등에서 배불리 먹을 수 있지만(다르살렘을 벗어난 시골은 농사를 짓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그렇지 배불리 먹고 삽니다) 다르살렘에 남은 아이들은 더 춥고 추우니까 더 배가 고픈 힘든 시기입니다.
방학기간동안 올인원에서는 매일 아이들에게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준비해간 공기돌을 제공하자 아이들 눈이 반짝입니다. 거친 돌멩이에 익숙한 손이 보들보들 동글동글한 공기돌을 진주알 만지듯 합니다.









준비한 종이 한쪽에 그림을 그리고 다른 쪽에 글을 쓰도록 하자 수다스러운 아이들은 술레가 없는 얼음땡 놀이를 시작한 것처럼 입을 다물고 서로를 쳐다봅니다.
애들아 너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써 내려가봐. 니들이 말로 뱉는 것들을 적어봐.
우리 활동가들이 아이들에게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글쓰기를 유도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겨우 한 줄을 쓴다거나,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기억해내서 그대로 쓰기도 합니다.
탄자니아 교육은 한국의 교육/시험제도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중등학교부터는 언어(스와힐리어, 영어), 과학(물리, 생물, 화학 등), 사회과학(civics, social studies, geography, history, general studies 등) 모두 에세이 쓰기 문제가 참 많기때문에 글쓰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정작 학교에서는 글쓰기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결국, 글쓰기를 준비한 학생들만이 시험을 잘 치룰 수 있게됩니다. 글쓰기만 잘해도 중등학교 4학년에서 괜찮은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고 상급반에 진학할 수 있는데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그걸 모르는 듯 합니다.
교육/입시제도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 소개를 하겠습니다. 한국 입시제도보다는 단순하지만 설명하기에는 좀 복잡합니다.





글쓰기 2주가 넘어가자, 용기있는 한 아이가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맞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교장 선생님은 나쁘다. 애들을 때리고. 엄청 아프다. 나쁜 사람이다. 스와힐리어 직역으로는 육두문자가 있습니다.



마음속 응어리를 글로 풀어내는 일이 처음인 아이들은 친구의 직설적인 글에 모두가 깔깔대며 웃지만 섣불리 적어보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점점 키가 크고 힘이 세지고 나도 어른이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 되면, 피해의식을 가졌던 아이들은 남녀할 것 없이 포악해집니다. 어렸을 적 학대에 가까운 폭력을 가정과 동네, 학교에서 받았던 아이들은 분노를 외부로 특히 힘이 없는 아이들이나 본인이 대하는 고객에게 표출하고 요즘 말로 흑화되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으며 어렸을 적 모습으로 돌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분노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다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찾으면 화풀이를 합니다.
올인원의 3년전 목표가 동네 아이들에게 구구단을 가르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도록 하고 임신을 지연시키자 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른 목표를 추가하려고 합니다.
글짓기를 가르쳐 중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이 적당히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도록 돕자.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일상의 쿠키 한알, 커피 한잔이 이곳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올인원에서는 후원자님을 기다립니다.
☆ 스타벅스 아아 한잔 양보하면 길거리교실 10명의 아이들에게 공책과 볼펜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 길거리교실은 탄자니아 현지 구청과의 협업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10대 초반의 임신과 탈선을 최소 10대 중반 이후로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