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우기에 접어든 탄자니아, 다르살렘은 전체적으로 젖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마을이 물에 잠기는 상황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온 땅이 젖고 여기저기 물 웅덩이가 생겨 학생들의 이동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기 중 비가 오는 날은 한국의 추석 직후의 쌀쌀한 날씨가, 비가 그친 뒤에는 장마 기간처럼 적당히 뜨겁고 끕끕한 온도와 습도의 날씨가 됩니다. 중간이 없고 굉장히 쌀쌀하여 춥거나 몹시 덥거나.


낮에는 신이 젖을까 맨발로 차가운 젖은 땅을 밟고 다니다, 변변치 않은 이부자리에서 밤새 추위에 덜덜 떨던 아이들. 학교의 중간고사와 우기, 라마단, 사순절까지 겹친 요즘, 이들에게는 몸이 몹시 오그라드는 추운 시기입니다. 종교적 이유로 굶고 추우니 더 힘들겠지요. 참고로 라마단과 사순절에 이곳 사람들(학생을 포함)은 모두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굶어요. 그래도 우리 올인원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평범한 일상처럼 오후 3시반부터 5시반까지 보건소 뒷마당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가르치고 놀이를 합니다. 땅 여기저기가 젖어, 앉을 곳도 마땅치 않지만, 비를 피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옹기종기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공부를 합니다. 우리가 이 아이들을 더 다가가 가여워한다거나 감싸면 아이들과 그 부모는 의존적으로 바뀌다 실망하고 돌아서기 때문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궂은 날씨에 모인 아이들의 눈빛과 미소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잊게되는데요, 이런 마음을 더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곧 2주간의 이스터방학이 시작되지만 우리 활동가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애들을 기다립니다.


☆ 스타벅스 아아 한잔 양보하면 길거리교실 10명의 아이들에게 공책과 볼펜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 길거리교실은 탄자니아 현지 구청과의 협업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10대 초반의 임신과 탈선을 최소 10대 중반 이후로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