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중순, 드디어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탄자니아스럽게 정부와 학교 모두 학교가 문을 열 때까지 학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탄자니아는 초등학교 4학년 7학년, 중등학교 2학년과 4학년 그리고 6학년이 매 년 국가시험을 치루기때문에, 연초에 시험일정을 공고해야 하는데,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어 국가시험을 평소보다 앞당겨 볼 것인지 선거 이후에 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교과서도 1월 마지막 주가 되어서야 각 학교로 배부했습니다. 개별 학교는, 담임 선정과 교과목 선정, 보직 교사 선정 등을 개학 후에 하기 때문에 1월, 학교 문을 열어도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합니다.



AIO 방과후교실은 일곱 공립 학교의 교실을 빌려서 하는 활동이고, 손씻기/이닦기 교육, 교통안전 교육 및 성교육은 각 공립 초등학교에 1 년에 1 일 지원 나가기때문에, 학교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경우, 활동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매년 상반기에는 2월부터 5월까지 약 4개월을, 하반기에는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활동을 합니다.하지만 하반기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초등학교 4/7학년 및 중등학교 2/4학년의 국가시험이 있어 우리가 그 기간 동안 학교에 들어갈 수 없거나 문을 닫기 때문에, 하반기 역시 4개월여 활동이 가능합니다.
2023년, 상세 계약서 없이 직원을 고용했기때문에 직원 계약종료를 시도하는 경우 해당 직원들이 노동법 위반으로 소송을 걸 수 있어서 근로계약서를 다시 작성하고 사인을 받았던 일, 기억하시죠. 이곳 노동법 관련된 소송을 주로 다루는 변호사(한국가 달리 특정 분야 전문 변호사는 없습니다)의 조언은,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새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근로계약서 사인으로 갑질하는 직원들에게 원하는 연봉(주 6일동안 하루 두 시간 일하면서 주 40시간 일반 노동자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요구)을 맞춰야했던 사건. 2024년 재계약 때 2023년과 동일한 임금에 주 40시간 일하는 조건의 근로계약서를 제시하자 활동가 네 명 모두 12월 31일 동시 퇴사했습니다. 자신들이 갑자기 그만두면 계약서를 대폭 수정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 집단행동인데, 탄자니아 지부에서는 이들의 모든 계약을 종료시켰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지부장의 하우스걸로 일하던 A를 교사학교에 수요일마다 보냈는데요. 기존 직원들의 집단행동으로 급한 나머지, 2024년 1월, 직원 A를 휴학시킨 뒤, 지부장과 A 둘이서 2024년 활동을 나갔습니다. 공립 학교 한곳당 일주일에 세번 나가던 활동을 한번으로 줄였습니다. 참석자 수도 줄어들었으나, 활동가 1인당 1회 활동 참여 학생 수는 현저히 증가해서, 활동의 결과물은 좋았습니다. 2025년 역시 그렇게 활동할 예정이었는데요, 연말에 A가 많이 아팠어요. 새 직원을 뽑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을 계속 하고싶다는 A를 두고 새 직원을 뽑을 수는 없어서, 하우스 걸을 새로 뽑고 A는 학교에 복학하고 활동가(교사)역할만 하기로 했습니다. 2025년 7월 유치원 교사자격증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런 우여곡절 뒤에, 2월 3일 월요일, 2025년의 방과후교실과 손씼기/이닦기 교육 활동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올해 진행하는 교육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과후교실은 작년과 동일하게 키감보니의 일곱 공립 초등학교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운영됩니다. 학 학교에 주 1회 오후 3시부터 4시반까지 방문하여 수학과 그림그리기 글쓰기를 개별 지도 하는데요, 구성되는데, 올해부터는 주제를 정해 그림과 글쓰기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한달에 한 번 입체도형 만들기를 합니다.
손씼기 및 이닦기 교육은 A의 건강을 고려하여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에 학교 한 곳을 방문하여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0분 이내의 실습 수업을 합니다. 키감보니는 서울보다 약간 작은, 굉장히 넓은 곳으로 대부분이 녹지인데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키바다와 페리 근처의 학교를 제외, 시도하지 못했던 활동입니다. 그동안 건강 문제가 있는 우리 활동가 A가 어떤 일이라도 괜찮으니 일하게 해달라는 말에 설득 당해 지난 한 주 실험삼아 함께 활동을 해 보았고, 버스를 오래타도 힘들지 않다하여, 무리되지 않도록 일주일에 두 번 활동을 나가도록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1주 1회 활동은 A에게 지급될 금액이 너무 작아요)
공립학교의 구급상자함 청소 및 약품지원은 각 학교에 5~ 6월과 12월, 일년에 두번 나갔는데 2025년부터는 우기와 방학을 피하기 위해 2~3월과 7~8월로 활동기간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교통안전교육 및 성교육은 위 주제의 활동이 끝나면 다시 전 학교를 로테이션 합니다. 멀리까지 갔는데 다 하지? 물으실 수 있는데요, 아이들 집중력, 길어봤자 15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짧고 굵게 치고 빠지는 식으로 10분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교통비가 들더라도 다시 방문합니다.
1년에 대략 7개월 학교 문을 여는 탄자니아. 땅이 넓기로 유명한 키감보니 구의 모든 공립초등학교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 우리 활동가 A가 다치지 않도록, 이 활동이 건강에 해가되지 않도록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스타벅스 아아 한잔 양보하면 방과후교실 10명의 아이들에게 공책과 볼펜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 방과후교실은 탄자니아 현지 구청과의 협업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10대 초반의 임신과 탈선을 최소 10대 중반 이후로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